인간은 오래전부터 인간 본성에 대해 궁금해 왔다. 고대의 시인들로부터 오늘날의 평범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나는 누군지에 대해 묻곤 했다.
우리가 본래 탐욕스럽고 중독성있고 시기심 많고 비열한 투사나 도망자라면 강력한 권위적 인물이나 엄격한 규칙, 무거운 죄책감과 수치심 때문에 법을 지켜야 한다. 반면에 천성적으로 담담하고 따뜻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양심과 인정에 따라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다.
최근까지도 인간의 본성이라는 근본 문제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답변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진화 신경 심리학과 관련된 분야의 연구자들은 안전감과 만족감, 사랑이 넘치는 친밀감 같은 지속적인 감각을 발견하는 법을 보여주는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우리의 뇌의 세 가지 운영체제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뇌의 세 가지 운영체제
인간의 뇌가 3단계로 발달해 온 거은 대체로 파충류, 포유류, 그리고 영장류/인간의 단계로 진화해 온 것과 관련이 있다. 우리의 뇌는 3층 집과 같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려져 있다. 척숙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뇌간은 호흡 같은 기본적인 생존 기능을 담당하며, 행동을 관장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피질하부는 뇌간의 맨 위에 위치하며 머리의 가운데 부분에 가로질러 놓여있다. 피질부는 감정, 동기, 유대감을 관장하는 중심영역이다. 대뇌피질은 대뇌 표면의 껍질인데 관념적 추론, 과거와 미래에 대한 숙고, 언어, 감정이입, 협동적 계획 등 중요한 사회적 능력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3층의 뇌 구조 형성과 병행에서 자율신경계도 매우 중요한 미주신경과 더불어 진화해 왔다. 가장 오래된 미주신경 가지는 자율신경계의 부교감 신경 날개 구축을 돕는다. 이 부교감 신경 날개는 우리를 진정시키거나 억제하는 기능을 하며, 또한 위험에 직면해서 후퇴하거나 얼어붙는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율신경계의 교감 신경 날개는 부교감 신경계와 미주신경의 최초 가지의 영향을 보완하거나 종종 경쟁하면서, 흥분하고 활기를 띤다. 자율신경계의 교감 신경 날개는 위험에 대응하여 지속적인 기회 포착 반응과 투쟁 도주 반을 모두 촉발한다. 포유류에게만 있는 가장 최근에 진화한 미주신경 가지는 사회적응 체제를 지원한다. 미주신경의 다발은 심장을 비롯한 다른 조직가지 뻗어 있으며, 위쪽으로는 후두로 올라가 목소리 톤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머리로 들어가 얼굴 표정을 좌우한다.
뇌가 진화함에 따라 위험을 회피하고 보상을 기대하며 타인에게 애착하는 세 가지 운영 체제를 통해 인간의 3대 욕구인 안전의 욕구, 만족의 욕구, 소통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뇌의 능력도 진화했다. 이 말이 복잡하게 들리겠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간단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러 외출한다고 했을 때 식당에 가는 길에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는 등의 위험을 회피한다. 일단 테이블에 앉고 나면 맛있는 것을 먹는 등의 보상을 기대한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그녀와 더욱 소통하고 소속감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인가의 위험 회피 시스템은 가장 오래된 미주신경 가지인 뇌간, 부교감 시경계, 그리고 가장 초기 단계의 척추동물ㅊ(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의 진화와 관련되어 있다. 인간의 보상 접근 시스템은 피질하부, 교감신경계 포유류 단계의 진화와 관련되어 있다. 또한 타인에 대한 애착 형성은 가장 최근의 미주신경 가지, 영장류 단계, 특히 인간 단계의 진화와 관련되어 있다. (복잡하게도 교감 신경계는 또한 투쟁 도주를 통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진화의 포유류 단계는 확실히 복잡한 사회적 행동에 도움이 된다.)나 자신의 마음속에 위험 회피, 보상접근, 애착형성 시스템과 관려되어있는 도마뱀, 생쥐, 원숭이의 습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마뱀을 기르거나 생쥐에게 먹이를 주거나 원숭일 껴안을 때(비유적으로), 우리는 3대 욕구인 안전의 욕구, 만족의 욕구, 소통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비유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다만 오늘날에는 위험회피, 보상접근, 애착형성이라는 이 세 가지 운영 체제는 해부학이 아니라 그것들이 담당하는 기능에 따라 정의된다. 이런 기능은 포식자로부터 헤엄쳐 나와 당근을 먹고 아가를 만드는 오랜 생물학적 요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테면 타인에 대한 애착형성 시스템은 여고생이 댄스파티 전에 화장을 하거나, 침팬지가 서로 이를 잡아주거나, 대초원 들쥐가 이성이 있는 데서는 높은 옥시토신 수준을 경험하거나, 연어가 태어난 곳으로 헤엄쳐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실제로 우리는 수억 년 걸려서 지어진 집의 내부에서부터 삶을 경험하고 있다.
각각의 운영체제는 제각기 다른 기능과 정신활동, 행동을 가진다. 한 시스템은 그 목적에 도움이 되기 위해 다른 두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집에 도둑이 드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철물점에 접근하거나 큰 개에 애착을 형성할 수도 있다. 두세 가지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우리는 카트에 타고 있는 꼬마 아이와 농담을 하면서(애착형성), 식료품을 담는 한편(보상 접근), 쿠키가 진열된 통로를 피할 수도 있다.(위험회피)
다음장에서는 이 뇌의 세가지 시스템을 잘 작동하기 위한 두가지 방식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다.